매일 샴페인 두 병을 마셨던 정치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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명배우 개리 올드만에게 오스카를 안겨준 영화 "다키스트 아워"에서
영국 총리가 된 처칠에게 "제일 먼저 뭐할 거냐?" 라고 묻자
"샴페인부터 한 잔 할 거요" 라는 장면이 나오지.
별거 아닌 듯한 장면인데 영국인들에게는 제법 웃음 포인트라고 해.
이 양반이 애주가인 것은 유명한데, 그 중에서도 샴페인을 매일 두 병씩 마셨다고 하거든.
그러니까 처칠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저 말이 "물이나 마시지" 와 비슷한 조크로 들렸을 거라고 하네.
몽고메리 : 저는 담배도 안피고, 술도 안마시고, 따라서 100% 건강한 상태입니다.
처칠 : 씨발 나는 골초고 술고래지만 200% 건강해!
위의 일화에서 과시했던 것처럼 처칠은 "눈 뜨자마자 스카치를 마시고
점심에 샴페인 한 병, 저녁에 또 샴페인 한 병, 새벽까지 브랜디와 와인을 마신다"
라고 할 정도의 술고래였는데, 그렇게 마시고도 술 취해서 사고 친 일이 없었지.
(술 취하지 않아도 사고를 쳐서 문제지만...)
한 번은 조지 6세가 감탄하며
"어찌 그렇게 술을 밤낮 없이 많이 마시면서도 탈이 없는 거요?" 라고 묻자
“연습하면 됩니다” 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는데
뭐 이건 농담이었을테고 실제로는 집안 내력이었다고 함.
(처칠 좌우 질린 표정의 루즈벨트와 스탈린)
그가 즐겨 마셨던 샴페인 폴 로저의 최저가(데일리) 라인업이
당시 기준으로 병당 10만원(60파운드) 정도였다고 해. 그걸 하루에 두 병씩 마셨으니
한 달에 샴페인 값만 600만원 정도. 여기에 스카치, 브랜디, 와인도 좋은 걸로 마셨을테고
시가도 최고급만 피웠으니 연간 술, 담배로만 족히 1억원을 넘게 소비했을 듯
(이런 사치스러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 없이 글을 쓰다가 노벨 문학상까지 받았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)
데이빗 로프 라는 작가가 쓴 "No more Champagne : Churchill and His Money" 라는 책에 따르면
이 양반이 평생 마신 샴페인이 무려 42,000병이었다고 해. 위에서 말했던 폴 로저를 처음으로 접한 것은 1928년이었는데
(주 프랑스 대사관에서 열린 오찬이었다고 함), 그 이후 약 30여년간 즐겨 마셨다고 하니 적어도 1만 병 이상은 매출을 올려주지 않았을까 싶어.
그래서 처칠이 1965년 사망했을 때 폴 로저의 전 임직원이 애도의 뜻으로 검은 띠를 둘렀고
10년 후인 1975년 그를 기리는 새로운 라인을 발표하는데 그 이름이 ‘Sir 윈스턴 처칠’
시가에도 샴페인에도 자신의 이름을 딴 라인업이 생겼으니
이만 하면 가히 전세계 흡연충과 음주충들의 워너비가 아닐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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